원주투데이 독자마당 - 노숙인도 우리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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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1-08-27
조회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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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원주역 앞에 있는 '최양업 토마스의 집'(원주노숙인센터)이 가까이 있는 견인차량주차장으로 신축·이전하려는 계획이 지역의 반대로 어려움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노숙인센터 설립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짧은 소견을 올려봅니다. 원래 노숙인센터는 1998년 역전 견인차량주은장에 컨테이너를 놓고 시작되었습니다. 이용자들이 늘고 컨테이너가 비좁아져서 인근 여인숙을 통째로 빌려 두서너 번 옮겼고 오래 전에 현재의 자리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중앙동에 있던 무료급식소 '십시일반'도 이곳으로 옮겨와 1층에 같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1층에는 급식소가 있고 2층에는 노숙인 숙소(방 4개)가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건물이 건축된 지 40여 년이 넘어 안전성이 걱정되기도 하고 식당은 물론이고 화장실이나 목욕실, 세탁실이 비좁아서 이용자들에게 죄송하기도 합니다. 계단은 몹시 가팔라서 몸이 성치 않은 분들은 이용하기가 어렵고 위험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급식소 주방이 좁아서 봉사자분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입니다. 하루 80여 명의 식사를 해드리는 식당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합니다. 빈곤은 18세기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화하면서 나타났습니다. 물론 그전에도 어려운 이웃은 있었지만, 극히 소수였고 지역에서 서로 도와 해결이 되고 문제가 되지 않았지요. 그러나 산업사회와 자본주의가 발전해 오면서 사회는 도시화가 되고 경제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도시빈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대량 빈곤층이 생기면서 사회문제가 되었습니다. 이 양극화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자본주의 현대사회는 유지 발전할 수 없습니다. 경제양극화는 점점 심화하고 어려운 사람은 존재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입니다. 그리고 국가의 복지예산만 가지고는 어려운 이웃의 고통을 다 해결할 수 없습니다. 복지국가인 북유럽국가이나 경제대국 미국에도 빈곤 노숙인은 존재하니까요. 그래서 복지예산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은 시민단체인 봉사자가 필요한 것입니다. 복지나 봉사자가 없다면 우리 사회가 잘 유지될까요? 범죄, 폭동 등의 사회 소란과 분열 말입니다. 양극화의 끝은 어디일까요? 노숙인도 이러한 사회구조의 피해자일 수가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 알코올 중독이나 게으름 등의 요인도 있겠지만 경쟁사회에서 밀려난 사회구조적 요인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회사 사장하셨던 분, 서울 유명 대학 나온 분, 학교 선생님 하셨던 분 등 잘 사시던 분들이 갑자기 자연재해나 회사가 망했다든지 중병에 걸리고 이혼 등의 이유로 인해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누구나 언제 갑자기 어렵게 되고 노숙인이 될지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노숙인센터에서 나가 자활·자립하신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시는지요. 지금 그분들은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떳떳한 사회구성원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원주노숙인센터는 장기 거주시설이 아니고 단기 거주 자활시설입니다. 그래서 이용자인 노숙인들이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있어야 합니다. 거리 노숙인도 이곳에 와서 식사, 세탁, 목욕을 합니다. 상담도 받고 단주교육도 받습니다. 그러니까 노숙인에게는 필요할 때 쉽게 와서 이용할 수 있는 종합상담센터 같은 곳이지요. 그리고 1층 십시일반 급식소 이용자의 대부분이 지역의 독거 어르신이나 인력시장에 나가는 노동자분들이 많습니다. 이분들을 위해서라도 기존 있던 곳과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역주민들의 넓은 이해와 사랑으로 서로 돕는 따뜻한 사회를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 곽병은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2021년 8월 17일자 기사내용입니다. http://www.wonju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16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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